이번주엔 작년보다 한달이나 더 빠르게 첫 눈이 왔어요. 가을 장마와 한파에 벼농사가 반토막나고 배추가 문드러지고 있다고해요. 기행러 님, 너무 빨리 찾아온 첫눈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청기행 캠페인의 모든 것!.... 까지는 아니고 거의 모든 것..? 오늘은 3년차 기행이네가 첫 기후파업을 논의하기 시작한지 1,006일째라는 사실! 그래서 이번 레터는 기후파업 시작 1,006일을 맞아 1,006일째 활동 중인 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아왔어요.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11월 12일, 오늘로 1006일을 맞이한 익명의 활동가입니다. 🌝 요즘은 뭐 하고 지내시나요?
💬 기후시민의회의 창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모두의 기후정치 팀이라서 같이 정치 관련된 이슈들을 팔로우하면서 내일 있을 타운홀 미팅을 준비하고 있어요. 🌝 왜 이렇게 오랫동안 청기행에서 함께 하고 있나요?
💬 2019년에 3월에 기후파업할 때는 청기행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할 줄 몰랐어요. 변화도 빨리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절박하고 급한 마음에 시작했는데,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통해서 동료가 되어 있는 상황 자체가 어느 순간에 귀하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그 순간에 집중을 하면서 오래 활동을 하게 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처음부터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당사자로서 목소리 냈어요. 그리고 당사자로서 목소리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깨달았어요. 원래 저는 사회문제에 별로 관심없었고, 청소년 운동도 잘 몰랐어요. 기후위기도 작은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같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청년 당사자로서 그냥 온전히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어요. 그러면서 지금 이 운동을 해야만 하는 계기들이 많이 생겼어요. 운동을 계속 하면서 내 곁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 변화를 만들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 인생을 청기행에 퐁당 담그게 되었어요.
2020년에는 동료들도 많이 생겨났고, 우리의 공간이나 방법들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2020년을 보내면서 기후운동이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장기전을 준비하기 시작했구요.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기후위기를 만들어온 판을 깨고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서,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주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러면서 동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힘을 받으면서 2021년을 맞이했고, 지금도 계속 기후운동을 하고 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올해 9월 말에 다같이 밤을 새서 정의당 대표단 회의를 준비하던 날이 기억에 남아요. 그 날 밤에 너무 자연스럽게 기후위기에 맞서는 정치가 왜 중요한지 함께 이야기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후위기가 얼마나 보편적인 영역인지, 그리고 정치가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얼마나 취약하고 생존능력이 없는지를 다시금 마주했어요. 그래서 그 날이 기억에 남아요. 또 하나는 동료의 탄중위 사퇴와 함께 기후시민의회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사회 안에서 여전히 청소년은 하찮고 목소리 내면 안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우리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졌지만 우리가 어쨌든 변화를 만들었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도 기억에 남아요. 🌝 요즘 활동가가 바라보는 기행이네 상황은?
💬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그리고 달리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칭찬이 야박했던 것 같아요. 🌝 요즘 기후위기를 마주할 때, 어떤가요?
💬 저 너무 힘들어요. 🌝 청기행과 함께 하며 내 삶이 이런건 나아졌다, 하는게 있나요?
💬 청기행이랑 같이 하면서 활동가로서 성장한 건 분명해요. 업무를 해내는 역량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기후위기를 내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감각하는 것이 늘어났단 걸 느껴요.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을 보아도 이게 내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게 이대로 실현 될 때 내가 얼마나 취약한지 너무 잘 알아버려서. 지금의 정책이나 정치를 보면 너무 참담하고 답답해요. 어쩌다 전기가 없어서 생존해야 하는 짤을 봤는데, 그때 내가 생존 능력이 정말 없다는 것을 또 확인했던 것 같아요.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생존능력도 없는 내가 위기는 심각해지는 이 상황안에서, 위기를 막을 정책도 내 삶을 지킬 정치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너무 하찮게 버려질 걸 아니까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암울해요. 이제는 기후운동을 한다고 해서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동에 대한 의미를 알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암울하고 답답해요. 이제는 NDC나 탄소중립 시나리오나 COP나. 기후위기 뉴스를 알림해두고 매시간 받아들이려고 하다보니까 이슈를 따라는 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해요. 🌝 기행이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2019에 생각했던 것과 지금이나 같아요. 당사자 누구라면 어떤 자격 조건도 없이 기후위기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 그리고 단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하는거구요. 기후위기 문제 앞에 더 많이 영향을 받을 당사자들, 사회가 지워버린 사람들의 삶이 지워지지 않도록 목소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해요.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소식과, 관련된 TMI를 전해드립니다. 내일 모두의 기후정치 타운홀 미팅이 열립니다. 신청하면 줌 링크를 내일 발송합니다. (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cv8xU2Zd-_5Cgcos3X5zgRjAdUmZTXheoue6oKeTiJtdeZw/viewform)
앗, 내일은 참여가 어려우시다구요? 걱정마세요.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추가 반영하여 다음주 레터가 나갈 즈음 모두의 기후정치 페이지에 기후정치 현황이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아직 기후정치크루로 가입하시지 않으셨다구요? 이곳(https://youth4climateaction.org/our_crew) 에서 기후정치크루가 되어주세요!! ☺️ 좋았어요
👉 청기행도 기행러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고, 드디어 CMS가 개설되어서 너무 좋아요! 기행레터는 기행러들의 피드백과 관심으로 발행됩니다. 더 좋은 다음 호를 위해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기행레터의 시작 소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공유해주세요! 지금까지 나온 기행레터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요! 청소년기후행동 team@youth4climateaction.org 문의: contact@youth4climateaction.org 저작권자 ⓒ청소년기후행동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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