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도 긴데 제목마저 길었다... 분량을 줄이고 줄였지만 또 넘쳐버린 레터를 들고 와버렸습니다. 기행러 님은 긴 글을 좋아하시나요, 싫어하시나요? 청기행 캠페인의 모든 것!.... 까지는 아니고 거의 모든 것..? 이번주 기행이네 힐끗은 짧게 힐끗하고 갑니다. 지금의 기후위기 정책 논의의 틀을 깨고, 기후위기라는 문제를 마주한 당사자로서 사실상 정책논의 구조안에서는 추첨되지 않아서, 전문가가 아니라서, 힘이 없어서,, 누락된 우리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대 원칙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다시 세우려 합니다. #기후시민의회 #Uproot The System 오늘 저녁, 청기행 홈페이지에서 기후시민의회 모집과 계획을 공개합니다. 함께해주세요!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소식과, 관련된 TMI를 전해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이어서 이번 주는 국민의 힘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국민의 힘 현재 경선 후보는 박진, 박찬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총 12명이에요. (후보들이 정말 많아요) 그럼 이제 이 많은 후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럼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하나, 국민의 힘 후보들 중 두명의 후보는 탈석탄 시기에 대해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탈석탄 시점을 정확하게 밝힌 후보는 바로 원희룡 후보와 장기표 후보입니다. 장기표 후보는 2030년까지 탈석탄을 이루겠다고 말했고, 원희룡 후보는 늦어도 2035년까지 탈석탄을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탈석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전 가동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석탄발전소의 대안으로 원전을 제시한거죠. 사실 국민의 힘 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이나 공약 혹은 발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기후위기'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 언급됩니다. 기후위기가 지금 얼마나 위기의 상황인지, 왜 대응해야하는지, 그리고 기후위기 속에서 어떤 피해들이 발생하고, 그 피해가 우리의 삶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정치가 어떤 의지를 보일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두번째,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보았는데요.
(아무일도 없었다...) 후보들 중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한 후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지 먼 미래에 대응하겠다는 선언이 아닌 가까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어떻게 감축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핵발전소 쓰면 기후위기 다 해결 가능' 이라는 태도로 구체적인 계획없이 기후위기 대응을 말로만 외치고 있어요. 다들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지금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산업과 시스템을 유지 혹은 오히려 더 견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핵발전소를 잔뜩 지어서 더 늘어난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고, 석탄발전소 꺼서 기후위기 대응도 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기후위기는 배출한 '온실가스'에 집중해서 어떤 수단이든 사용해서 온실가스를 줄이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을 만든 시스템을 변화해 대응해야 할 문제입니다.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도 어떻게 중단하고, 이전의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었습니다.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원을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그 산업에 기반해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걸린 문제예요. 그래서 단순히 언제까지 탈석탄 할지에 대한 선언보다도 석탄발전소 노동자들과 석탄발전소에 의지해오던 지역 경제를 어떻게 전환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만 해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위기가 되어서는 안되니까요. 국민의 힘 후보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은 부족하기에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국민의 힘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기후정치크루가 함께 감시하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정치를 요구해나가요. 국민의 힘 경선 후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하나하나 보고 싶다면 여기서 읽을 수 있어요. +) 기후정치크루와 함께 만드는 정책 질의서 지난 수요일에 크루들에게 대선후보들에게 보낼 질의서에 담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 깜짝 레터를 발송했는데요. 질문 마감은 이번 주 일요일 23:59 이니까 크루들은 후보들에게 질문이 있다면 늦기 전에 꼭꼭 담아주세요! +)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페이지(기후정치크루 커뮤니티) 의견 받아요! 혹시 최근에 청기행 홈페이지 들어가보신 분이 있을까요?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페이지가 업데이트 되었어요🎉🎉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페이지 완성과 함께 후보별 기후위기 대응 현황판이 오픈됩니다! 아직 현황판과 크루 커뮤니티는 뚝딱뚝딱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크루 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기행이네 시민 필진 코너 🥖빵집에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빵집에서 종종 바게뜨를 산다. 비건 빵집이 아닌 이곳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빵이기도 하지만 워낙 바게뜨를 좋아해서 전혀 불만은 없다. 빵집의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서 바로 오른편에 있는 멜라민 쟁반에 유산지를 한 장 깔고 집게도 하나 집는다. 그다음엔 바구니 혹은 철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바게뜨들 중 하나를 집게로 골라 유산지 위에 올려놓는다. 이 빵집의 바게뜨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포장 안 된 상태로 진열돼 있다는 점이다. 쟁반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빵모자에 마스크를 쓴 점원이 “썰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괜찮다고 답하고 카드를 내민다. 점원이 비닐봉지를 꺼내려 손을 움직이려 하는 찰나 외친다. “그냥 종이에 싸서 들고 가면 돼요!” 처음 두 번은 어쩐지 용기가 안 나서( 세 번째 바게뜨를 사러 간 날은 종일 일이 안 풀려서 자신에게 잔뜩 성이 난 상태였는데, 또 바게뜨와 함께 비닐봉지를 사는 짓까지 저지르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았다. 분노에 힘입어, 드디어 계산대에서 소신을 밝혔다. “아, 저, 그냥 종이에 싸서 가져갈게요!” 마스크 덕분에 점원의 표정을 파악할 순 없었으나 눈빛에서 어렴풋이 물음표를 감지했다. “바로 근처 살아서 괜찮아요. 괜히 쓰레기만 나오고…” 변명하듯 덧붙이면서 주섬주섬 유산지로 바게뜨 가운데를 감싸들고 빵집을 나왔다. 손에 종이를 두른 바게뜨 하나 쥐었을 뿐인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났다. 첫째는 이제 집에 가서 좋아하는 바게뜨를 뜯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빵집과 미래를 약속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고, 셋째는 작지만 확실한 실천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어 나는 작은 실천을 하다보면 세상이 정말이지 바뀔 줄 알았다. 에코라는 단어를 따라다니며 만족스러워했다. 텀블러 사용이 유난스럽다고 여겨지던 때부터 텀블러를 들고다니며 영수증도 빨대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왔고, 친구들과 행사를 만들때면 집에 있는 모든 용기를 꺼내 빵이며 떡이며 음료며 담아왔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애쓰다보면 기후위기는 해결이 되는줄 알았다. 사실 할 수 있는게 그게 다라고 생각했다. 기후위기는 북극곰의 문제이고, 몰디브가 물에 잠기는 지구촌 어딘가의 문제이지만 나라는 사람에게 먼 미래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당장 내 삶을 흔드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2018년 폭염을 마주했다. 살인적인 폭염은 그저 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부터 사라지게 만들었다. 에어컨없는 오래된 집에서 선풍기를 아무리 돌려도 쪄죽을듯한 더위가 집 안 곳곳에 머물며 잠을 잘때조차도 내 가족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실내에 머물러도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보며 매번 북극곰에 대한 연민으로 바라보던 기후변화가 너무 무서워졌다. 운좋게도 여름을 무사히 보냈고, 가족들은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올해도 에어컨 없이 잘 버텼네~’라는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여름의 공포안에서 앞으로 미친 속도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한 영향을 마주할 나는 돈도 없고, 힘도 없어서 어느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 깨닫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한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그저 그런 소소한 일상은 몇년이 지나고 몇십년이 지나도 같을거라서. 내가 50대가 되어도 한없이 늙고 약한 엄마 한명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처참하게 느껴졌다. 위기라고 부를 만큼 이 기후 문제가 얼마나 최악인지 알아버렸는데, 모두가 불구덩이로 달려가는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건 너무 힘들고 우울한 문제였다. 물론 개인적 실천은 중요하다. 세상은 바뀌어야만 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우리도 위기에 대응해나가야하니까. 하지만 기후위기 앞에 개인적 실천은 환경오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 아니라 달라야한다고 생각했다.환경 오염에 관심을 가지고 쓰레기 문제,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도 너무 중요하지만 이 문제를 기후위기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건 너무 명확했다. 기후위기는 단지 환경오염으로 바라보기엔 너무나도 시급한 인권의 문제였다. 기후위기는 단지 북극곰의 문제라기엔, 개인적 실천을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라기엔 지금 당장의 너무 큰 위험이며, 그냥 내가 평범한 일상을 안전하게 살 수 있느냐, 내 곁의 사람을 지키냐의 문제였다. 지금까지 탄소를 열심히 배출해온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 지금 눈에 보이는 실천만을 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따르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때 정말 위험한건 모두에게 위협으로 닥칠 재난보다도, 최악의 위기안에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무너져내릴 사람들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논의도, 대응책도 어느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을 감히 지키지 못하게 하는 결정이라면 그럴싸한 말들로 아무리 포장을 해도 어떤 누구의 삶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조롱밖에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해야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정의했다. 일상에서 비건을 실천하고, 석탄발전소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으로 은행을 바꾸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정책 논의구조에 들어갈 수 없더라도 이 문제를 계속 바라보고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변화를 만들고 있는 그룹들에 서명으로라도 힘을 보태려고 한다. 위기를 제대로 마주하고, 하찮고 힘없는 나라도 무언가 계속 목소리를 내는게 그게 작은 실천 아닐까. 오늘은 규우가 좀 더 길었어요. 좋은 글을 써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함께 읽어주신 기행러 모두 감사합니다. 💌 시민 필진이 되어 기고 글을 작성해주세요!
다섯 번째 기행레터, 어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기행레터의 시작 소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공유해주세요! 지금까지 나온 기행레터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요! 청소년기후행동 team@youth4climateaction.org 문의: contact@youth4climateaction.org 저작권자 ⓒ청소년기후행동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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