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논리와 상식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세상은 대체 왜 그럴까? 생각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날이 너무 더워요. 비가 오면 좋겠네요.
오늘은...
공항 좀 그만 가져와
화석연료를 화석연료로 대체하기
🕊요즘 뜨는 기후이슈 알아보기.
공항 좀 그만 가져와✋
세상은 모순투성이입니다. 마치 탄소중립 휘발유와 같이 말이죠. 오늘 가져온 주제는 탄소중립과 공항입니다. 사실 공항에 대해서는 오늘의 날씨를 통해 여러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왜 자꾸 가져오느냐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만 가져오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정부에게 외쳐요. 아그랑디스망 공항 그만 좀 가져와…
공항을 짓는 건 빨리하고 탄소중립도 하고. 이게 말이 되는 걸까요. 저탄소 공항 짓는다고 해서 비행기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많이 타야 할 텐데 탄소중립 정책과 탄소 다배출 산업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탄소중립이 어차피 ±0를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 탄소를 줄이는 건 작은 실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까요? 환경부의 슬로건만 봐도 “바로 지금 나부터.” 모든 행동의 영역이 철저하게 시민들에게만 돌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럼 대체 언제 노력을 하는 걸까요?
대통령은 “불편함을 보람으로 바꿔내 주신 국민의 참여와 노력만큼”이라고 지구의 날 캠페인을 표현했습니다. 신공항 추진은 시민들의 노력을 아주 쉽게 짓밟는 행위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윤석열 당선인은 적자·난립에도 8대 지방 공항**을 전부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 추진하는 신공항 계획과 함께 탄소중립을 이루는 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후위기는 절대 못 막는다는 것입니다. 탄소중립은 영광스러운 명예나 트로피 같은 게 아닙니다. 무엇을 위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신공항의 추진 계획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습니다. 29일 오늘 기획재정부에서 확정 발표가 나옵니다만 사실상 이미 면제 확정을 의미합니다.
** 4대 신공항 건설(가덕도, 대구경북, 제주 제2, 새만금)과 4대 공항확장(무안, 청주, 서산, 울산)를 의미합니다.
🔎유실된 기후문제의 논점을 찾아드립니다.
👽화석연료를 화석연료로 대체하기
기후위기 대응은 탄소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죠. 앞으로 올 다양한 형태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이나 정의로운 전환 대책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석탄발전소 폐쇄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거 아시나요? 정부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30기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이 경우 최대 8,000명가량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대책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인데 LNG 전환 가능한 인력도 절반이 채 안 되고 그만큼 고용 역시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LNG발전 역시 가스발전이라 화석연료 기반의 탄소를 배출하는 발전방식입니다. 탈 화석연료 대상에 포함되는 항목이죠.
석탄퇴출의 목소리가 높아지니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LNG를 선택합니다. 순차적 퇴출을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해명하기도 하는데 그 다음 단계의 대책이 없습니다. 교육같은 건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죠. 아직 시간이 있다고 하기에는 늦었습니다. 이미 폐쇄한 석탄발전소에서도 아무 대책 없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발전소에 의지하는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하지만 지속가능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단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특정 지역이 경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일까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보통의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단지 일반적인 정의감 정도의 관심일 수도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러한 불평등은 기후위기에 대한 피해 규모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지난 IPCC보고서를 통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이런 발전소의 노동자들은 단지 먼저 위기를 마주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 안전한 사람들 역시 언젠가 위기를 마주했을 때, 아무런 대책 없이 스러져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위기”라고 하는 이유는 단지 일반적인 당위성이나 정의감이 아닙니다. 지금 모두가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그다음에도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